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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5-08-27 조회2,194

‘통큰 투자’ 워렌 버핏, 그는 왜 초콜릿·캔디 업체 씨즈캔디를 인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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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타협 없는 품질’ 등 기업 가치를 보고 씨즈캔디를 인수했다. 사진은 씨즈캔디의 다양한 초콜릿·캔디 제품. 2015-08-13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최근 투자와 관련된 잇단 뉴스의 주인공이 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370억 달러가 넘는 대형 기업 인수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보유 주식의 급등락으로 하루아침에 7억 달러를 벌기도 하고 700만 달러를 잃기도 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버핏이 이끄는 다국적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 달러(약 43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시도한 M&A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해당 업체 주가는 물론, 지지부진하던 뉴욕 증시가 급등해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버핏은 86세(1930년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조업체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통 큰 투자’를 재차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1억516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가 크게 올라 하루 만에 7억6500만 달러(8925억원)를 버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IBM의 실적 부진으로 하루아침에 700만 달러를 날리기도 했다.

워렌 버핏은 ‘가치 투자(단기적 시세차익보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거한 우량기업의 주식을 사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고향인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 주의 주도(洲都) 오마하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투자활동을 해와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억만장자이면서도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버핏이 회장 겸 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력인 보험업 외에 보석, 가구, 식품, 제조업체 등 80여 개 가까운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1972년 인수한 95년 전통의 미국 명품 초콜릿·캔디 업체 ‘씨즈캔디’도 포함된다.

◇버핏도 좋아한 씨즈캔디, 장부 가격의 3배 2500만 달러에 인수

씨즈캔디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1921년 출범한 전설적인 초콜릿 제조업체이다. 밸런타인데이에 씨즈캔디를 선물하는 사람은 반드시 키스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 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였다. 워렌 버핏도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했다.

실제 레시피를 제공한 씨즈캔디 창업자의 어머니인 메리 씨 여사의 흔들리지 않는 품질 중시 정신과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 등 엄격한 건강 추구의 제품 철학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씨즈캔디에 대한 버핏 스스로의 애정과 미래 가치를 본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버크셔 해서웨이는 1972년 인수 작업에 나섰다. 당시 전례 없이 장부가격의 3배에 이르는 2500만 달러라는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유주인 씨즈 가문에서는 300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양측이 상당기간 팽팽히 맞섰다. 결국 씨즈 가문에서 양보해 2500만 달러에 최종 인수가 이뤄지게 됐다.

◇씨즈캔디 인수가 워렌 버핏에게 안겨준 성과

【서울=뉴시스】미국 명품 초콜릿·캔디 브랜드 씨즈캔디는 무방부제 등 건강을 엄격하게 챙긴다. 상자 뚜껑 위의 얼굴 그림은 씨즈캔디 레시피를 만든 메리 씨 여사. 2015-08-13

씨즈캔디 인수는 세 가지 면에서 워렌 버핏에게 의미 있는 결실을 가져다준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재무적인 면에서의 괄목한 성과다. 인수 당해 연도에 3000만 달러 매출에 420만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35년 후인 2007년도에는 그의 13배인 3억8300만 달러의 매출과 20배인 8300만 달러의 이익을 낳았다. 수익 면에서는 매년 평균 9%의 성장이 이뤄졌다.

씨즈캔디의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은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승산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있었다. 버핏은 이를 ‘드림 비즈니스’라고 불렀다. 이는 미래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째, 씨즈캔디 인수를 통해 버핏은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 학습을 하게 돼 가치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선 브랜드 파워에 눈을 떴다.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우량 기업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며 관련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는지를 깨달았다.

씨즈캔디 인수는 버핏 입장에서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비범한 기업을 인수한 첫 번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버핏은 후일 “만일 씨즈캔디를 인수하지 않았으면 이후 코카콜라도 인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는 반드시 씨즈캔디 제품과 코카콜라가 필수 준비품목으로 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버핏의 신념인 건실한 인수기업에 대한 불간섭 원칙의 효용성에 대한 확인이다. 버핏은 씨즈캔디 인수 후 CEO를 내부에서 발탁했다. 그는 2005년까지 33년간 재임하면서 창업주인 씨즈 가문의 전통적인 핵심가치와 철학을 지켜오면서 씨즈캔디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그 이후엔 버크셔 해서웨이의 오랜 멤버를 CEO로 앉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대기업 역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소수의 CEO가 자리를 지키면서 전통가치를 보존하며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예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윤리와 서비스, 타협이 없는 우수한 품질과 직원, 협력사와의 올바른 관계형성 등으로 집약되는 워렌 버핏의 엄격한 기업철학은 그가 추진하는 기업인수의 기준이 되고 비즈니스의 모범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씨즈캔디 국내 공식수입판매원 ㈜한스텝 관계자는 “가치 있는 기업을 고르는 남다른 안목을 지닌 버핏은 그가 선택한 씨즈캔디 제품을 무척 사랑한다.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 공장을 찾을 정도로 애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lovely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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